최은영 “추가 출연 어렵다” 눈물 보이며 무릎꿇고 사죄…여론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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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7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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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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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최은영 전 회장이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눈물을 보였지만 이를 기사로 접한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질의 중 “누구 탓을 하기 전에 ‘내 탓이오’라는 말을 해보라, 재산을 10분의 1 내놓은 것이 진심어린 사과인가”라고 질타하자 국감장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사죄 의사를 표시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 악화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발언 도중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제가 너무 무능해 결과가 이렇게 돼서 같이 고생해온 직원과 임직원 주주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전임 경영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운업의 현실은 해운업 60년사에 전무후무한 정말 어려운 시간이 8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며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주무부서인 해수부의 얘기를 진심 있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한 억울함도 표시했다. 최 회장은 "2013년말까지 전임 경영자로서 부실경영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통함하지만 경영권을 넘긴 후 법정관리로 가는 순간까지는 현 경영진이 결정할 사안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재임 당시) 전문 경영인이 있었고 각 파트마다 30년 이상 해온 임원들이 있었다"며 "독단적으로 제가 결정한게 아니고 전문경영인과 임직원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가 사재 출연은 어렵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최 회장은 본인과 자녀 등을 포함한 재산 규모가 1000억 원대라고 밝히며 지난 한진해운 청문회에서 답변한 내용에 대해 “제 개인 재산을 물어봤기 때문에 350억원에서 400억원 가까이 된다고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가 사재 출연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상속세 대출금을 갚기 위한 주식담보가 있어서 더 이상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많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관련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이날 최은영 전 회장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Gool****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1000억 원 밖에 가진 게 없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뭐 이런 건가”라고 꼬집었다. wors****은 “됐습니다. 노동자들 무리하게 등쳐먹은 돈 다 토하세요. 나머진 법대로! 악어의 눈물 흘려봐야 동정의 가치도 없습니다”라고 일갈했다.

tipa****은 “그렇지. 지금쯤 해야 연말에 연기대상을 받지”라고 최은영 전 회장의 눈물을 비꼬았다. zisc****은 “서민들은 작은 가게 하다 망하면 집안이 거덜 나도 평생 신불(신용불량자)로 산다. 재벌오너는 역시 챙길 것 다 챙기고 망해도 끄떡없구나. 희망이 없구나”라고 분노했다.

“돈 지키려고 애 쓴다(Dani****)” “악어의 눈물로 호소하더니 연극 끝내고는 웃음으로 마무리” “당신 이름은 ‘최은영’이지, ‘해운업’이 아님(duck****)” 라고 꼬집는 이들도 있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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