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누가 서른 살 먹은 여자와 결혼?” 성차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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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7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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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담 캡처
사진=월담 캡처
“여자는 스물 여덟 살에는 결혼을 하는 게 금메달이고, 서른 한 살이 지나면 누가 서른 살 먹은 여자와 결혼하겠나? 그건 동메달이다.”

한양대 교양과목 교수가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한양대 반성폭력 반성차별 모임 ‘월담’은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학기 이미 한 번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해당 교수께서 사과도 했던 수업에서 또 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성차별 발언을 한 교수의 수업명과 성차별 발언을 공개했다.

월담에 따르면 ‘필수 비즈니스 한자’ 과목을 강의하는 A 교수는 지난 2016년 1학기에 ▲“여학생들은 3학년 즈음해서 복학한 예비군 오빠 잡아서 결혼할 생각을 해야 한다.” ▲“대학원 가는 여자는 결혼 못 한다. 한양대에도 결혼 못 한 노처녀 교수들이 많다.” ▲“여자가 화장하고 엄마 가방 빌려서 남자 만나면 남자들은 결혼하고 싶지 않아 한다. 결혼할 여자가 아니라 애인이라는 거다. 청바지에 화장 하지 않는 여자를 볼 때 남자는 여자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등의 성차별 발언을 했다.

A 교수는 월담 측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한 뒤에도 “요즘 사회는 여성 우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여성에게 프러포즈를 할 때 몇백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선물해야 한다. 여자들은 ‘내 친구는 프러포즈 받을 때 비싸고 좋은 뭘 받았다더라’라며 요구한다. 아주 잘못됐다. 남자가 밖에서 사업하고 일하면 술도 좀 마실 수 있는 걸 집에서 부인이 엄청 뭐라고 한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밖에서 돈을 벌어와도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고 찬밥 신세다. 여성 우위가 너무 심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월담 측은 밝혔다.

A 교수의 발언을 공개하면서 월담 측은 “8월부터 제보가 들어오면 월담이들은 해당 교수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고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받아왔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할 경우 교수(강사)들의 생업 및 경력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을 우려했기에 공개하지 않고 마무리해왔는데 바로 어제(25일) 또 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해당 수업명을 지난 학기 발언과 함께 공개한다”고 수업명, 발언 내용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보자는 해당 교수의 수업 중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약속 그리고 스스로 해당 발언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성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양대는 지난 5월 전교생이 듣는 필수 강의에 여성 혐오와 편견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강의자료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해당 이미지에는 남성이 반지를 내밀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여성이 다리를 벌리는 모습이 담겼다. 몸이 좋은 남성이 준 반지 케이스만 확인하는 여성의 모습도 있었다.

사진=한양대 총학생회 소설미디어 캡처
사진=한양대 총학생회 소설미디어 캡처


당시 한양대 총학생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6-1학기 HELP 9주차 수업에서 눈으로 믿기 힘든 내용이 발견됐다”면서 “‘HELP’의 혐오와 차별, 리더십센터는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리더십센터는 논란이 된 이미지를 삭제하면서 학내 시스템 공지를 통해 “감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강의에 활용된 사례는 교육상으로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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