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대구시 ‘튜닝산업 활성화’ 경쟁

  • 동아일보

경북도, 대규모 튜닝클러스터 조성, 자동차부품 제조기반과 연계 유도
대구시는 튜닝카 레이싱 대회 개최… 2018년까지 튜닝지원센터 구축도

올해 5월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자동차골목에서 열린 모터 페스티벌에서 레이싱 모델들이 튜닝카를 소개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올해 5월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자동차골목에서 열린 모터 페스티벌에서 레이싱 모델들이 튜닝카를 소개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경북도와 대구시가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튜닝이 자동차 성능 향상뿐 아니라 부품 개발 및 판매, 서비스 등이 융합하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튜닝시장은 2012년 기준 약 100조 원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 튜닝 관련 기업은 1600여 개이지만 상당수가 소규모여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국내 시장 규모는 5000억 원 정도로 미국(32조 원), 독일(23조 원), 중국(17조 원), 일본(14조 원)과 차이가 크다.

 튜닝 동호회 회원은 2008년 2만5000명에서 2014년 5만6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가 2014년부터 제도 개선과 튜닝 진흥 정책을 추진해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은 자동차 구조 변경이 가능한 정비업체가 1715개이며 근로자는 5655명으로 튜닝산업 기반이 좋다.

 경북도와 김천시,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튜닝산업 육성 보고회를 열고 튜닝 부품 인증센터 유치를 추진키로 했다. 자동차부품 기업이 많은 경주 경산 칠곡 영천 구미 김천을 연결하는 대규모 튜닝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김천혁신도시 산업단지에 튜닝 부품 판매, 정비 등을 한곳에서 서비스하는 자동차튜닝복합서비스단지와 부품 및 성능시험, 가상체험, 제품 전시를 하는 튜닝체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상철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자동차부품 제조 기반과 기업 경쟁력을 접목해 최고 수준의 튜닝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014년부터 튜닝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매년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에서 튜닝카 레이싱 대회를 연다. 자동차 등급에 따라 종목을 나눠 직선 400m를 경주해 순위를 정한다.

 이 시험장은 경창산업 평화발레오 등 45개 기업이 설립한 튜닝산업의 핵심 기반이다. 39만4000m²에 10여 개 시험 코스(길이 3.7km)를 갖추고 국제 표준인증 규격 시험 항목 30여 개를 평가할 수 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부품을 접목해 운전자의 안전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제품을 개발한다. 전기자동차용 부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장비 20여 종을 갖춘 그린카파워트레인 전문연구센터도 들어섰다. 내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튜닝지원센터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2018년까지 튜닝 이후 차량의 성능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 개발과 지원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튜닝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역점 사업인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대구시#자동차 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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