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 수의계약 의혹’ 수사받던 순천 공무원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2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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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원대 수의계약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던 50대 6급 지방공무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순천시 서면 청소골 모 산장 인근 공터에서 순천시 공무원 A 씨(55)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7월 한 시민단체가 '순천시가 맑은물관리센터와 산림분야 사업에서 91억 원대 수의계약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순천시장을 고발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A 씨가 시내 하수도 정비지역 침수예방 사업관련 공사의 관급자재 17억 원 어치를 수의계약했다는 의혹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1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이어 이달 22일에는 A 씨가 순천의 한 은행에서 누군가에게 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받은 뒤 다른 은행에 돈을 입금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A 씨는 당일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의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A 씨의 사망과 별도로 순천시가 하수도 관급자재를 구입하면서 일부를 수의계약한 의혹을 계속 확인하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남도의 순천시 감사에서도 이 같은 수의계약이 지방자치단체 입찰과 계약집행 기준 등을 지키지 않아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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