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경각심, 10월까지는 풀지 말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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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보는 오해와 진실

최근 경남 거제시의 한 초밥집 식재료에 이어 8일 인근 해역에서도 콜레라균이 검출되자 이미 균에 오염된 환경 탓에 유행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질병관리본부와 역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콜레라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Q. 이번 콜레라, 가을까지 이어지나.

A. 그럴 수 있다. 국내에서 1963년 이후 발생한 콜레라 환자 2663명 중 9월에 발병한 환자는 2008명(75.4%), 10월은 431명(16.2%)이었다. 10월까지는 인근 해역의 수산물을 통해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11월 이후에도 유행이 이어질 확률은 낮다. 1963∼1964년엔 11월에도 환자가 7명 나왔지만 주로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해 사람끼리 전파한 사례였고, 1965년부터는 11월 이후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Q. 콜레라가 내년에도 유행하나.

A. 현재로선 미지수다. 1995년 이후 국내 해안가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 사례는 7∼9월에 집중돼 있지만 2000년엔 1, 2월에도 콜레라균이 검출됐다는 비공식 기록이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콜레라균이 인근 해역에서 겨울을 난 뒤 내년에 다시 증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겨울과 내년 여름의 기온이 주요 변수다. 따뜻한 날씨와 잔잔한 바람이 유지되다가 폭염이 다시 찾아오면 콜레라균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Q. 국내 바닷물, 이미 콜레라균에 오염된 상태인가.

A. 전 해역이 오염됐을 가능성은 낮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662차례에 걸친 바닷물 검사에서 단 한 차례만 콜레라균이 검출됐다는 점을 들어 오염 규모가 작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행 검사 방식으로 콜레라균을 찾아내는 게 ‘사막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렵다는 점, 환자 139명이 발생했던 2001년에도 콜레라균이 바닷물에서 검출된 것은 단 한 차례(경남 통영시)였던 점을 감안하면 인근 해역에서 잡힌 수산물을 껍질째, 혹은 날것으로 먹는 것은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
Q. 초밥집에서도 콜레라균이 나왔다는데….

A. 해당 콜레라균은 ‘가짜 콜레라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필리핀에서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네 번째 환자(47)는 지난달 29일 증상이 발생하기 2시간 전 부산의 한 초밥집에 들렀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장에서 수거한 세네갈산 고둥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 이 균은 혈청학적으로 감염병을 일으키지 않는 종류라서 이번 유행 사태와는 무관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콜레라#초밥#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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