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금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다 외동아들의 아파트 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갔던 70대 어머니와 외동의 여동생 등 4명이 처벌을 받게 됐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6일 40억 원(수령액 27억여 원) 로또에 당첨된 김모 씨(57) 어머니 황모 씨(79)와 여동생 2명, 김 씨 매제 등 4명을 재물손괴·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는 지난달 초 “어머니와 여동생 등 가족이 아파트에 침입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황 씨 등은 지난달 5일 오전 10시 반경 양산에 있는 김 씨 아파트 현관문의 전자식 잠금장치를 휴대용 드릴로 부수고 집에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김 씨가 로또 당첨금 분배 문제로 가족들과 갈등을 빚다가 양산으로 거주지를 옮기자 항의 방문했다가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에게는 모욕 혐의도 적용됐다. 아들집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자 당일 오후와 7일 ‘패륜 아들 ○○○을 사회에 고발합니다’는 피켓을 들고 양산시청과 김 씨 아파트 입구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에서 황 씨는 “연락이 안 돼 아들을 보러 갔다”고 진술했다. 김 씨 여동생 등도 “당첨금을 받으려는 생각보다 노모가 계신만큼 상의를 하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가족의 사연은 황 씨가 양산시청 현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황 씨는 “경기에 살던 아들이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연락을 끊고 양산으로 이사했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이 사건으로 시끄러워진 이후 “다른 지역에서 조용하게 살았으면 한다”는 의사만 내비쳤을 뿐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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