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호찌민市 문화엑스포 성공 힘모은다

  • 동아일보

13일 공동개최 위한 MOU 체결… 11월엔 호찌민에 공동사무국 개설
문화-경제협력 ‘이웃사촌 이정표’될듯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국립호찌민대에 ‘베트남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열었다. 왼쪽부터 이지하 새마을세계화재단 대표, 응오티프엉란 호찌민대 인문사회과학대 부총장, 도후뚜잇 베트남 교육부 호찌민 시 대표, 보반샌 호찌민대 인문사회과학대 총장, 우병윤 경북도 정무실장, 정우진 주호찌민 총영사관 부총영사.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국립호찌민대에 ‘베트남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열었다. 왼쪽부터 이지하 새마을세계화재단 대표, 응오티프엉란 호찌민대 인문사회과학대 부총장, 도후뚜잇 베트남 교육부 호찌민 시 대표, 보반샌 호찌민대 인문사회과학대 총장, 우병윤 경북도 정무실장, 정우진 주호찌민 총영사관 부총영사. 경북도 제공
내년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경북도와 베트남의 교류협력이 활발하다. 베트남은 경북도가 2005년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처음 시작한 나라여서 내년 문화엑스포는 양국의 문화와 경제 협력을 위한 ‘이웃사촌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와 호찌민 시는 13일 오전 10시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와 딘라탕 호찌민 당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엑스포 공동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11월에는 호찌민에 공동사무국을 개설할 예정이다.

호찌민-경주문화엑스포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2006년), 터키 이스탄불(2013년)에 이어 해외에서 열리는 세 번째 문화엑스포이다. 1992년 베트남과 수교 이후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의 경제적 협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를 문화적 차원으로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베트남은 국내 결혼이주여성이 5만 명에 달해 ‘사돈의 나라’로 불린다. 국내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베트남인은 13만여 명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국립호찌민대에 ‘베트남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열었다. 경북도가 2005년 이후 11년째 베트남에서 펼치고 있는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맞춤형 새마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연구소는 베트남 전역의 새마을운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민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게 된다.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한 우병윤 경북도 정무실장은 응우옌티투 호찌민 인민위원회 부위원장(51·여)과 만나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응우옌티투 부위원장은 “호찌민 문화엑스포와 새마을운동연구소는 내실 있는 외교적 성공 사례”라며 “한국과 베트남, 경북도와 호찌민 시의 문화관광 교류가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총영사 박노완)도 내년 문화엑스포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북지역 10개 우수 중소기업은 지난달 말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 호찌민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840만 달러어치 계약을 체결했다. 경북도는 1일 호찌민 시 인근 닌투언 성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2곳에 새마을유치원을 개원했다.

내년 문화엑스포는 양국의 경제적 협력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호찌민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4600여 개에 이른다. 인구가 1100만 명인 호찌민은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일 뿐 아니라 인도차이나 반도 동남부의 중심 도시이다. 해상 실크로드 선상에 있던 도시다. 엑스포 주제를 ‘옛 바다를 통한 문명교류’라고 정한 배경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 문화엑스포는 양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큰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문화적 교류가 국제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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