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격호 회장 재산 증여과정서 6000억 원 탈세 정황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22시 52분


코멘트
신격호 총괄회장(94)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57)와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6000억 원을 탈세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검찰이 신 총괄회장의 재산 증여 과정에 법률 조언을 해준 대형 로펌을 압수수색한 지 4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이 서 씨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33) 등에게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약 6000억 원을 탈세한 정황을 파악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법률 자문을 한 변호인을 출국금지했다.

신 총괄회장은 2005년 서 씨와 딸에게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6%를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을 움직이는 핵심 기업인 일본롯데홀딩스의 기업 가치는 수십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런 가치가 있는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롯데 측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 페이퍼컴퍼니 4곳을 세워 주식을 넘긴 것으로 확인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오너 일가의 탈세 의혹으로 확대된 가운데 서 씨 모녀도 조만간 소환될 예정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