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발암물질 대량 배출기업에 개선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주시가 발암물질을 대량 배출해 논란을 빚고 있는 하남산업단지 내 S산업에 대해 개선권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

14일 광주시와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부가 발표한 2014년 화학물질배출량 조사결과 S산업이 1급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 294t을 배출해 전국에서 발암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으로 밝혀졌다. 2014년 TCE가 발암물질이라는 것이 처음 규명됐다. S산업이 배출한 TCE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1822t이다.

1971년 설립된 S산업은 직원이 116명이다. S산업은 자동차배터리 음극과 양극을 분리하는 극판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극판을 만드는 과정의 세척은 TCE로만 할 수 있다. S산업이 생산한 극판은 연간 1800만 개 생산되는 자동차배터리의 필수 부품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TCE 배출 기준이 없었지만 내년부터 기준이 마련돼 시행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4월부터 S산업에 대한 행정지도를 통해 절감 대책을 추진해 TCE 배출량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산업이 각종 시설을 보완하면 TCE 배출량이 기준치 12∼20% 수준인 10ppm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산업은 논란이 커지자 2018년까지 공장을 인근에 주택가가 없는 평동산업단지로 이전키로 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S산업에서 TCE 검출 조사를 한 결과 기준치를 넘지 않았고 근로자 30명의 특수건강검진에서도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가 상황이 심각하지만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산업에서 3km 밖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일부 주민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TCE 배출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S산업의 TCE 배출량 감소와 공장 이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근로자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므로 정확한 피해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시민, 전문가, 환경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S산업 TCE 배출 실태 조사팀을 운영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