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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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인터뷰]신장열 울주군수

‘영남알프스.’

해발 1241m인 가지산을 정점으로 신불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7개산이 울산 울주군과 경남 양산시와 밀양시, 경북 청도군에 걸쳐 모여 있고 유럽의 알프스처럼 경치가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의 산악인들이 1970년대 초반부터 부르기 시작해 전국에 알려졌다.

산군(山群) 7개 가운데 정상이 가장 많이 위치한 곳이 울산 울주군이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한국의 대표 산악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정책을 펼쳐 왔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사업의 중심에는 신장열 울주군수(64·사진)가 있다. 2008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래 3선을 한 신 군수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봉우리가 있는 영남알프스를 세계적인 산악문화관광 브랜드로 만들고 이를 계기로 울산의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신 군수의 이 같은 구상에 따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산악영화제를 개최한다.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다. 올 4월까지 영화제 출품작을 공모한 결과 산악영화 강국으로 불리는 북미와 유럽 등 40개국에서 182편이 접수됐다. 당초 예상(100편)을 훌쩍 뛰어넘었다. 7월 말까지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를 30편을 선정할 계획이다.

신 군수는 “우리가 후세에 자긍심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문화”라며 “문화로 행복하고 문화로 잘 사는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보고 2011년부터 세계 산악영화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 군수는 세계산악영화제의 양대 산맥인 이탈리아 트렌토 영화제(현재 64회)와 캐나다 밴프 영화제(〃 41회)와 교류를 맺으며 경험을 축적했다. 지난해 5월에는 트렌토 영화제 측의 공식 초청을 받아 신 군수 등 울주방문단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 씨(72)의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참석에 대해 논의했고 결국 성사됐다. 메스너 씨는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강연회도 열 예정이다. 메스너 씨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하는 등 1986년까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이라는 신화를 남긴 인물. 또 이번 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밴프 영화제를 지금의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키운 버너뎃 맥도널드 씨(65)도 참여한다. 그는 1988∼2006년 밴프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신 군수는 “현재 한국에는 50여 개의 각종 영화제가 있지만 세계산악전문영화제는 울주가 처음이고 유일하다”며 “유럽과 북미, 중앙아시아 등이 해발 6000m 안팎의 고산을 등반하는 산악문화라면 해발 1000m 안팎인 한국은 산에서 생활하고 산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로 우리 고유의 산악문화를 울주산악영화제를 통해 선보이고 되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산악영화제가 열리는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자락까지 1.85km 구간에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총 490억 원을 들여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신 군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트렌토, 밴프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 반열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5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반드시 성공시켜 울산과 울주를 문화로 경쟁력 있고 자긍심을 가지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이 고향인 신 군수는 1979년 7급 공채 출신으로 경남 양산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울산시 도시국장과 종합건설본부장, 울주군 부군수를 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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