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 부여·공주 활짝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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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 1년 만에 관광객 40% 증가… 지자체 “문화관광 가치 높이자”
차별화된 1주년 기념행사 열어

1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정림사지 오층석탑에서 열린 유산 등재 1주년 기념 사생대회. 부여군은 유산 등재 1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관람객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부여군 제공
1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정림사지 오층석탑에서 열린 유산 등재 1주년 기념 사생대회. 부여군은 유산 등재 1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관람객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부여군 제공
백제의 왕도인 충남 부여 공주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년 만에 관람객이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문화 관광의 가치를 높여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 1년, 관람객 40% 증가

충남도는 부여 공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7월 4일)을 맞아 관람객 추이를 집계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두 지역의 세계유산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172만67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24만6821명보다 38.5%(47만9900명) 증가한 수치다.

사비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는 75만8031명에서 97만6516명으로, 웅진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는 48만8790명에서 75만205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웅진 백제 시대 왕성인 공주의 공산성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38만2133명으로 등재 전 18만6945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공산성의 수문병 교대식은 인기를 모으는 상설 행사 가운데 하나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와 능산리 고분군(나성) 등도 각각 2만7600명∼9만8500명가량 관람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름값에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자자체, “문화관광 가치 높이자”


부여군은 8∼17일 정림사지와 제14회 부여서동연꽃축제장인 궁남지에서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사랑의 세계유산 엽서 보내기, 100여 점의 관련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백제금동대향로 등 백제의 유물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도 연다. 이 체험 행사에서는 백제 문양 장신구와 백제 유물 오카리나도 만들어 볼 수 있고 물레도 돌려 볼 수 있다.

8일 기념식에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초청 세계유산 인문학 콘서트가 열린다.

공주시는 새롭고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백제문화제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9월 24일∼10월 2일 ‘백제,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제62회 백제문화제에서 공산성과 금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웅진판타지아 공연’과 테마별 주제를 담은 전시관인 ‘백제 주제관’ 등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이번 백제문화제의 콘텐츠를 많이 바꿀 생각”이라며 “더욱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명품 축제를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5일에는 공주와 부여, 그리고 같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익산의 주민들이 서로 이웃 지역 백제역사유적을 교차해 둘러보는 현장 답사가 진행된다. 11월 28일에는 익산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 등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백제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하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특별전’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려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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