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생으로 활기 넘치는 대구 남구

  • 동아일보

미군부대 헬기장 개발사업 가속도… 2018년까지 도서관-공원 등 조성
환경개선해 도시에 활력 불어넣어

20일 대구 남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담장 일부가 철거되고 있다. 이곳에는 반환 부지 개발을 위한 공사 차량 출입구를 만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0일 대구 남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담장 일부가 철거되고 있다. 이곳에는 반환 부지 개발을 위한 공사 차량 출입구를 만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남구가 미군부대 캠프워커의 헬기장 개발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곳 담장 일부(높이 3m, 길이 6m)를 허물고 공사 차량 출입구를 만들고 있다. 2009년 헬기장 및 동편 활주로 부지 반환 결정 이후 7년 만이다.

캠프워커 부지는 1921년 일제강점기 때 경비행장과 탄약고 등이 있는 군사기지로 사용하던 곳이다. 광복 후 국군이 주둔했고 6·25전쟁 때는 미군기지로 쓰였다. 이후 현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남구 전체 면적 1744만 m² 가운데 6.2%(109만 m²)를 차지한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 헬기 이착륙 소음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개발 제한 때문에 일대가 침체해 도시 재생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개발 부지는 약 6만6027m²다. 2018년 3월까지 316억 원을 들여 도서관 건립과 대규모 공원 조성, 3차 순환도로 미개통 구간(폭 40m, 길이 700m) 공사를 추진한다. 남구 관계자는 “대구를 대표하는 도서관을 짓기 위해 이름을 공모하고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의 도시 재생이 활발하다. 곳곳에 환경 개선과 경제 효과로 이어져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1∼2015년 추진한 문화예술 생각대로(大路)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중앙대로 명덕 네거리∼영대병원 네거리 구간 1.3km를 특색 있는 거리로 바꿨다. 8차로인 도로를 6차로로 줄여 걷는 공간을 넓혔고 청소년 문화거리와 역사 탐방길 조성 및 청소년 창작센터 건립 등을 완료했다.

도시 재생 효과로 추가 사업도 이어졌다. 이곳 경북예고 인근에 대구음악창작소가 최근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별 대중음악 기반 확충사업 선정에 따라 36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3층 규모로 공연장과 연습실, 녹음스튜디오 등을 갖췄다. 이곳 주민 중심의 예술마을 협동조합은 매년 축제를 연다. 남구가 최근 이곳 상가 3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소득이 74% 늘었다고 답했다. 인구도 80여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대명2, 3, 5동 주민들은 2014년부터 국토교통부의 행복문화마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주택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 예술 공간을 조성한다. 대구시는 2019년까지 대명동 대학가를 공연산업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소극장 거리를 만든다. 지난해에는 오페라와 뮤지컬 연극 등을 연습하는 공연예술종합연습실(1839m²)도 생겼다. 2020년까지 새로운 문화산업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로 남구는 최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사업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S) 등급을 받았다. 사업 발굴과 기획 집행 등 모든 과정에 주민을 참여시켜 성공률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국토부의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도시설계학회장상도 4년 연속 받았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지역 특성을 살리고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도시 재생 효과가 관광과 문화, 지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미군부대 캠프워커#대구음악창작소#도시 재생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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