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현장검증 ‘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4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포승줄을 한 채 경찰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건 현장으로 들어서다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변영욱 기자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현장검증이 열린 23일 기자들 앞에 선 김씨는 이전 병력 사항 등에 비추어볼때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하고 또박또박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같은 일주일만의 변화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상당 부분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한 상태이거나 전해진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씨의 정신질환 증세는 약물 복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어머니 등 가족이 전해준 약물을 복용하거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료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김씨 어머니가 정신질환 약을 가져와서 넣어주었지만 복용을 거부했다"며 "검거된 이후 정신과 진료를 받거나 관련 약을 복용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은 범죄수사 전문가지 심리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말을 잘 했다"며 "숨김없이 자기가 한 걸 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로 2008년 이후 병원에 6차례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고, 19일과 20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 조사를 통해 김씨의 이번 범행이 여성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에서 비롯된 정신질환에 따른 범죄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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