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생가서 茶香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옥천군 ‘茶道 체험 프로그램’ 인기… 인사법 등 전통예절도 배울수 있어

조선시대 전통 한옥인 충북 옥천의 육영수 생가에서 열리는 다도 체험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옥천군 제공
조선시대 전통 한옥인 충북 옥천의 육영수 생가에서 열리는 다도 체험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군이 고 육영수 여사(1925∼1974)의 생가에서 진행하는 다도(茶道)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22일 옥천군에 따르면 매주 화요일과 목∼일요일 옥천읍 교동리 육 여사 생가에서 열리고 있는 다도 체험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다도 체험은 전통차 문화 강론과 행다(行茶·차를 달이거나 마심)로 구성됐으며 오후 1∼5시에 운영된다. 생가 방문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생가 안 ‘연당사랑’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연향차와 발효차 등 다양한 전통차를 맛볼 수 있다. 또 전통 인사법, 손님 대하는 예절 등의 전통 문화도 배울 수 있다. 또 차를 끓여 마시는 데 필요한 도구와 꽃 장식도 구경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차문화 전문사범인 강경미 씨(54)가 하고 있다. 옥천군은 지난해까지 가을에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횟수를 늘려 달라는 관람객들의 요청에 따라 봄에도 하고 있다. 다도 체험은 29일까지 운영한다.

99칸짜리 조선시대 전통 한옥인 육 여사 생가는 부친 육종관 씨가 1965년 세상을 떠난 뒤 상속 분쟁에 휘말려 방치되면서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해 1999년 철거되고 터만 남았다. 이후 옥천군은 유적 훼손을 막기 위해 2002년 터 전체를 충북도 기념물(123호)로 지정받아 국비 등 37억5000만 원을 들여 9181m² 규모의 대지에 안채 사랑채 중문채 대문 곳간채 사당 등 건물 13채와 연못 연자방아 뒤주 등을 복원했다.

복원공사는 육 여사가 생전에 남긴 회고와 유족 및 학계 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원형에 가깝도록 했다. 기둥은 지름 30∼50cm의 20∼30년생 소나무로 세웠다. 지붕은 흙으로 구운 한식 토기 기와 등을 사용해 전통 한옥의 분위기를 살렸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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