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절반은 여성… 여성창업에 도전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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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여풍 프로포즈’ 토크 콘서트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서 열려… 경단녀 등 100여명 참석 성황

18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업여풍, 네번째 프로포즈’ 행사에 참가한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관계자와 여성벤처 최고경영자, 경력단절여성 등이 토크쇼를 마친 뒤 창업의지를 다지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8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업여풍, 네번째 프로포즈’ 행사에 참가한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관계자와 여성벤처 최고경영자, 경력단절여성 등이 토크쇼를 마친 뒤 창업의지를 다지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한민국 절반은 여성입니다. 대한민국 발전 절반은 여성에게 달려 있는 거지요.”

18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1층.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여성 100여 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고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회장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가 후원하는 ‘창업여풍 프로포즈’ 토크 콘서트에 흠뻑 빠져 있었다.

이날 행사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경제적 자립을 하고 싶지만 사회적 환경, 자신감, 준비되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고 여성 창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

토크콘서트에는 대전세종충남지역 여성벤처 최고경영자(CEO)와 경력단절여성, 여대생 등 8명의 패널과 창업에 관심 있는 세종지역 여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일단 시작하라’, 2부는 ‘내 안에 답을 찾다’로 진행됐다.

대학 재학 중 스토리텔링 ‘이야기산업연구소’를 만든 허지이 씨(27·고려대 국문과 4)는 “인문계 취업난 때문에 휴학도 반복하고 취업도 해보았으나 남들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것으로는 열정도 노력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취업이고 돈도 됐다”고 했다.

경력이 단절된 채 환갑이 넘었다는 심봉옥 씨(62·충북 청주시 오송읍)는 의류수납시스템을 개발해 디자인, 상표, 실용신안을 등록까지 했다. 그는 “생활 속에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내 주변에 길이 있다. 매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세종시는 중앙부처 이전 공무원 아내들이 많은 편. 대부분 젊고 능력 있지만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돼 이날 CEO와 경력단절여성들의 성공 사례는 관심 끌기에 충분했다.

㈜나무와 숲 이성옥 대표는 “2차례 경력단절 후 남편에게 옷 사 입을 돈을 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아이에게도 당당하지 못한 적이 있다”며 “창업으로 겪는 어려움은 경력단절의 고통보다는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청이엔지건축사무소 정선주 대표는 “끊임없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라”고 조언했다.

두 살 난 아이를 안고 행사장에 나타난 주부 허민 씨(38)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막상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자 즉석에서 ㈜코드바이오 박선영 대표가 멘토를 자청했다. 사회를 본 어린이 키즈스피치 전문업체 ㈜피플인사이드 손지혜 대표는 중간중간에 “지치면 지는 것이고, 미치면 이기는 것”이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 회장은 ‘여성이 거듭나면 세상이 거듭난다’라는 강연을 통해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올 것이며, 그것은 여성만이 할 수 있는 트렌드가 될 것이다. 과거 여성은 경제 성장의 어시스트였지만 이제는 준비하는 여성, 시작하는 여성이 주인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열린다. 문의 070-4694-6537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창업여풍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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