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에 강정자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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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은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강정자 씨(56·벧엘나눔공동체 대표·사진)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상은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꽃동네 설립에 기여한 고 최귀동 할아버지(?∼1990년)를 기리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강 씨는 경기 하남시에서 관내에 사는 취약 계층 등을 대상으로 사랑의 쌀독 운영, 교복지원 결연, 장학금 지원, 사랑의 도시락 나눔 사업 등을 12년째 펼치고 있다. 또 매주 화∼금요일에는 무료 급식소를 통해 생계가 어려운 노인 100여 명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2004년 7월부터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노인들을 모시고 ‘섬김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 씨에게는 26일 개막하는 제17회 음성품바축제 때 봉사대상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강제 징용됐다가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1976년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오웅진 신부는 최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이곳이 현재의 꽃동네 시초였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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