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신현우 옥시 전 대표 구속…‘세퓨’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도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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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4일 14시 29분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인체에 해로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은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 대표(68)가 구속됐다. 2011년 사태가 불거진 지 5년 만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안전성 검사 없이 유해 제품을 제조·판매해 사람을 숨지거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로 신현우 옥시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 씨, 선임연구원 최모 씨를 14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신현우 옥시 전 대표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조·판매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오모 전 대표도 이날 함께 구속됐다. 오 씨는 제품 제조·판매 과정에서의 부주의 책임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우 옥시 전 대표는 2000년 말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 출시 당시 옥시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김씨는 당시 연구소장, 최씨는 당시 연구소 부장이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흡입 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광고하는 과정에서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흡입 독성 실험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신현우 옥시 전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을 연구소 직원들에게 보고받고도 이를 묵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현우 옥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영국 본사가 제품 개발·판매 전반을 진두지휘했으며 나는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으로,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 221명 중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177명이다. 이중 70명이 사망했다.

버터플라이이펙트 오 전 대표가 제조·판매한 세퓨는 2009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2011년까지 3년 동안 판매됐으며, 사망자 14명 등 27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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