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68곳 수직증축 리모델링 가능

  • 동아일보

市, 15년 넘은 단지 대상 비용지원… 주차장-부대시설 지역에 개방 유도

서울시가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사업비 일부를 지원한다. 그 대신 해당 아파트는 주차장이나 부대시설을 지역사회와 공유해야 한다.

서울시는 ‘서울시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설치해 리모델링 희망 주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초기 사업성 분석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도시재생기금과 연계한 리모델링 공사비 융자와 조합 운영비 및 이자비 지원 등 재정적 지원도 하기로 했다.

리모델링은 건물을 완전히 부수고 대지부터 새로 조성하는 재건축과 달리 건물 뼈대를 비롯한 일부를 남겨두고 고치는 방식이다. 추가로 층수를 올리거나 단지 내 여유 공간에 건물을 새로 지어 가구수를 늘리는 방식을 말한다. 상하수도나 교통, 학교 등 주변 기반시설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재건축에 비해 공사 후 원주민의 재정착 비율이 높아 마을 공동체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재건축 대상은 지은 지 30년이 되는 아파트지만 리모델링은 그 절반인 15년이면 할 수 있다. 서울에서 리모델링 대상에 포함되는 공동주택 단지는 1940곳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5.8%)이다. 이 중 가구수를 늘리는 방식의 리모델링이 가능한 단지는 168곳으로 추정된다. 단지별 특성에 따라 수직증축형과 수평증축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구수를 늘리는 대신 구조를 바꾸고 설비를 수리해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도 리모델링에 해당한다. 이른바 ‘맞춤형’ 리모델링이다. 주차장을 확대하고 복도 구조변경 등을 통해 각 가구의 면적을 넓히거나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방식 등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기존 신축 위주의 재건축 사업은 자원 낭비와 공동체 해체의 부작용이 있지만 리모델링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중요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서울시#아파트#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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