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조선인 사망자 실린 日공문서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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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된 사람 등 71명 확인

1923년 일본 간토(關東) 대지진 당시 사망한 조선인들의 명부가 일본 공식 문서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조선인은 71명으로, 상당수는 학살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다카노 히로야스(高野宏康) 홋카이도 오타루상과대 교수와 간토 대지진 관련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니시자키 마사오(西崎雅夫) 씨, 다큐멘터리 감독 오충공 씨 등에 의해 최근 밝혀졌다.

9일 오 감독에 따르면 다카노 교수가 도쿄 스미다(墨田) 구 요코아미(橫網) 정 공원 도쿄도위령당의 납골당 창고에서 2008년 발견한 ‘지진 재앙 사망자 명부’를 분석한 결과 조선인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명부는 대지진 이듬해인 1924년부터 도쿄 시 진재구호사무국이 작성한 5만여 명 규모로, 니시자키 씨가 현재까지 조선인 71명을 추려 냈다.

이름과 생년월일, 본적 등이 적힌 이 사망자 명부에는 1950년대 우리 정부가 작성한 간토 대지진 당시 학살 피해자인 제주 출신 조묘송 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 감독은 “현재까지 확인된 조선인 사망자의 사유가 학살 때문인지, 지진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당시 지진으로 사망한 조선인은 많지 않아 대부분 학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토 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간토 일대를 강타한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행방불명자를 포함해 10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간토대지진#조선인#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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