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마사지 받고 “목 아프다”…전국 돌며 돈 뜯은 20대 사기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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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마사지 업소를 돌며 안마를 받은 뒤 “목이 아프다”며 합의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전국 마사지업소 40곳을 돌며 치료비 명목으로 2000여만 원을 뜯어낸 설모 씨(23)와 황모 씨(23)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 씨(20)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서울, 인천, 광주, 부산 등 전국 19개 지역 마사지업소 40곳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2인 1조로 안마를 받은 뒤 “마사지를 받고 나니 목이 아프다”며 진단서를 끊어와 안마비용과 합의금을 뜯어냈다. 이들은 목이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서 별다른 의심 없이 2주짜리 진단서를 끊어준다는 점을 이용했다. 실제로 이들은 발마사지를 받고도 목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비를 받아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마사지 업소에서 마사지 자격 없는 안마사를 고용한다는 점도 범행에 이용됐다. 합의금을 줄 수 없다고 버티는 업주들에게는 “불법 안마업소로 경찰에 신고 하겠다”며 협박했다. 업주들은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경우 손해가 더 크기 때문에 이들의 터무니없는 요구에도 합의금을 건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에 붙잡힌 일당은 공갈, 특수강도, 폭력 등으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피해업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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