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로 오세요]낙화암… 선화공주… 스토리가 있는 ‘백제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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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충남 부여군은 선화공주와 서동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배어 있는 부여 궁남지에서 7월 8일부터 서동연꽃축제를개최한다. 궁남지에는 여름철만 되면 50만 송이의 연이 활짝 꽃을 피운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장면. 부여군 제공
충남 부여군은 선화공주와 서동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배어 있는 부여 궁남지에서 7월 8일부터 서동연꽃축제를개최한다. 궁남지에는 여름철만 되면 50만 송이의 연이 활짝 꽃을 피운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장면. 부여군 제공
1500년 전 백제 역사의 숨결이 녹아있는 백제의 고도(古都) 부여 관광의 인기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부여에는 백제에서 제일 큰 강이란 뜻의 백마강(白馬江)이 관통한다. 규암면 호암리 천정대에서 세도면 반조원리까지의 16km를 잇는 물줄기다. 강물이 맑고 시원하며 곱기가 마치 비단결 같다고 해서 백강(白江)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부여로 떠나보자.

백제의 한과 추억을 고스란히


부여에는 백제 도읍지로서 123년간 꽃피웠던 찬란한 문화가 담겨 있다. 백제시대의 중요한 국사를 결정했다는 천정대를 비롯해 백제의 왕궁터와 부소산성 그리고 낙화암 등 숨겨진 이야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

백마강이 에두르고 있는 부소산은 해발 106m의 낮은 산이지만 부여의 진산이다. 평상시에는 백제왕실의 후원 역할을 하다가 유사시에는 사비도성의 최후를 지키는 장소였다. 부소산 내에는 군창지, 낙화암, 백화정, 사자루, 삼충사, 서복사지, 영일루, 고란사 등 여러 유적과 유물들이 산재해 있다. 산책하는 마음으로 백제의 한과 추억을 느낄 수 있다.

그중 낙화암은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사비도성이 함락됐을때 백제 궁녀와 여인들이 절개를 지키고자 몸을 던진 장소다. 그 모습을 떨어지는 꽃에 비유해 낙화암(落花巖)이라 불렀다.

국내 최고(最古) 인공연못 궁남지


선화공주와 서동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배어 있는충남 부여군의 궁남지. 부여군 제공
선화공주와 서동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배어 있는충남 부여군의 궁남지. 부여군 제공
부여읍내에 있는 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20여 리나 되는 긴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들였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었으며 연못 가운데에 섬을 만들었다고 한다.

궁남지는 일본 정원의 원조가 됐다. 궁남지에는 가시연, 홍련, 백련, 황금련, 수련 등 50여 종의 연이 해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 사진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연꽃 사이로 조성된 8km의 덱 산책로를 통해 다양한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수생식물과 각종 곤충, 왜가리, 물닭을 만날 수 있고 원추리꽃, 미니해바라기 등 각종 야생화 등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우수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우수축제다. 올해는 7월 8∼17일 열흘간 연꽃愛 빛과 향을 품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궁남지 포룡정을 배경으로 수상무대를 만들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공연을 펼치고, 각종 체험·전시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아침이면 이슬과 함께 깨어나는 1000만 송이 연꽃의 청초함, 저녁이면 노을에 비쳐 황홀해진 연꽃의 우아함을 만끽할 수 있다. 분위기 있는 조명으로 꾸며질 궁남지의 밤은 특색 있는 10개의 거리가 조성돼 백제의 빛을, 서동·선화공주의 사랑의 빛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금(禁) 존(zone)’과 순결존은 사랑을 이어주고 지켜주는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서동연꽃축제는 강력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갈수록 매력적인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대표 프로그램인 카누 타고 연꽃 속을 누비는 연지 탐험을 확대해 부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청도로 오세요#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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