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봄소풍 온듯… ‘청운의 꿈’을 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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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성황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아미르 공원에서 열린 바다 그림대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바다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아미르 공원에서 열린 바다 그림대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바다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에메랄드 빛 남해바다에 봄 햇살이 은빛으로 채색된 하루였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2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는 화사한 날씨 속에 봄소풍을 즐기려는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아미르공원 잔디광장과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박물관 광장,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광장에서 열린 대회에는 학생 1200여 명을 비롯해 가족 등 3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장은 형형색색의 텐트와 그늘막으로 가득 찼다. 가족들은 그림을 그리는 자녀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연날리기 등을 하며 축제를 즐겼다.


○마술쇼 등 다양한 이벤트 눈길


울산 남구청장 격려 대회장을 찾은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오른쪽)이 그림 그리는 학생과 함께 온 가족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청장 격려 대회장을 찾은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오른쪽)이 그림 그리는 학생과 함께 온 가족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 대회에서는 본격적인 그리기에 앞서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마술쇼가 펼쳐졌다. 후원 기관인 국립해양박물관은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해 인기를 모았다. 이어 학생 350여 명은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화폭을 채워나갔다.

인솔 교사와 함께 대회장을 찾은 장예슬 양(11·중현초 4년)은 “앞으로 더욱 바다를 사랑해서 오염되지 않는 예쁜 바다로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예고생인 이유진(16) 이혜정(16) 정성주 양(16)은 생명의 바다를 배경으로 파랑새와 펭귄, 거북이를 화폭에 담았다. 탈북 아동과 다문화가정 자녀 10여 명을 인솔해 온 장대현지역아동센터 강시라 교사(25·여)는 “이번 대회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뿐 아니라 미래를 선물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대회 현장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씨앗 연필’이 기념품으로 제공됐다.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는 바다의 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오션스’가 상영됐다. 영도구청과 영도구보건소, 영도경찰서, 부산소방안전본부 직원들은 대회장 곳곳에서 안전 개최를 지원했다.


○바닷속 고래를 꿈꾸며

가족과 함께 즐겁게 경남 바다그림대회가 열린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 정원에서 참가자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가족과 함께 즐겁게 경남 바다그림대회가 열린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 정원에서 참가자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장생포 바다 밑에 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어요.”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열린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는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학생과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울산 대회장을 찾은 학생은 350여 명. 격려와 응원 나온 가족이 몰리면서 고래박물관 앞 광장은 1000여 명의 인파가 북적였다.

이지민 양(8·매산초 2년)은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부모님과 함께 집을 나섰다”며 “바다를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니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초등생 두 아들을 데리고 온 김모 씨(38·여)는 “날씨가 너무 좋아 가족 나들이를 겸해 그림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 119구급대와 고래박물관 관계자는 대회 마무리까지 자리를 함께하며 학생들의 안전을 지켰다. 한국수자원공사(K-워터)에서는 참가자와 가족들을 위해 생수를 지원했다.


○ 한려수도 비경을 화폭에

이날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항은 거대한 캔버스가 됐다. 대회 시작 전부터 엄마아빠의 손을 잡은 초중학생들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으로 몰렸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10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거제시에 사는 추경화 씨(33·여)는 가족 나들이를 겸해 딸 한지수 양(8)과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 제산초등학교 1학년 8반 박성재 군(8)도 엄마와 함께 간식거리를 챙겨서 참가했다. 회사원 강철호 씨(44)는 하랑, 해랑 두 딸과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이날 행사는 거제지역 기관 단체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더욱 빛났다. 서창섭 거제시 교육지원담당을 비롯한 직원들과 거제조선해양문화관 관계자들은 안전점검과 진행을 지원했다. 거제보건소는 구급차와 직원들을 파견했다. 통영해경은 순찰정으로 행사장 주변 바다를 지켰다.
 

협찬




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국립해양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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