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근무시간 길수록 남편은 더 우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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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세대 연구팀, 8056쌍 조사… “아내는 남편 무직일 때 가장 우울”

아내가 무직일 때보다 한 주에 60시간 이상 일할 때 남편의 우울감이 배로 높아졌다. 아내는 남편이 무직일 때 우울감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연세대 의대(예방의학교실) 합동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8056쌍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근무시간에 따른 우울 정도를 분석해 17일 공개했다.

아내가 무직일 때 우울하다고 대답한 남편은 전체의 7.1% 수준이었다. 이 수치는 아내가 주 60시간 이상 근무할 때 13.0%로 높아졌다. 아내의 근무시간이 △주 40시간 미만일 때와 △주 50시간 이상∼60시간 미만일 때 각각 전체 남편의 10.7%와 11.0%가 우울하다고 대답했다. 아내의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에 비례해 우울감도 커진 셈이다.

반면 아내는 남편의 근무시간이 주 40시간에서 50시간 미만이 가장 적절하다고 봤다. 이 보다 근무시간이 줄거나 길어지면 우울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근무시간이 주 40시간에서 50시간 미만일 때 우울하다고 답한 아내는 14% 정도였다. 남편의 근무시간이 주 60시간 이상이면 아내의 17.5%가 우울하다고 답했다. 남편이 무직일 때 우울감이 20.4%로 가장 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일과 가정이 양립이 안 되면 본인뿐 아니라 서로를 보살피고 위로하는 가족의 기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근무시간 단축을 사회와 가정의 복지문제로 보고 정부도 근무시간을 줄이려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아내#우울#근무시간#남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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