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한옥 관광’ 기반 늘어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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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투어-한옥관광 상품 인기 끌며… 대구시, 한옥 신축-개조 때 보조금
경북도는 한옥 시범 건립사업 추진… 2018년까지 첨단 시공기술 개발

대구 중구 구암서원을 찾은 관광객이 대청마루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구암서원을 찾은 관광객이 대청마루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에 있는 구암서원은 2012년 한옥체험 숙박시설로 바뀌었다. 근대골목투어 2코스 출발점인 청라언덕과 가깝고 전통놀이와 농촌체험 학습장도 있어 인기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관광공사의 우수 한옥체험 숙박업체로 뽑혔다. 방 4개와 화장실, 샤워장이 있고 대청마루에서 차(茶)를 마시고 옛 서당도 체험한다. 첫해 투숙객은 303명이었지만 지난해 1249명으로 늘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관광객 6만3000여 명이 찾았다. 골목투어와 한옥체험이 결합된 관광 상품이 됐다.

중구는 도심 여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옥 게스트하우스(숙박시설)를 늘리고 있다. 1950년대 지은 한옥을 새롭게 꾸민 종로2가의 공감한옥이 대표적이다. 코오롱그룹 창업자인 이원만 회장의 생가 터를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한옥체험 지원사업 선정에 따라 개조했다. 사랑방과 안채 별채 등 방 4개가 있다. 숙박비(4인실 기준 9만 원)가 저렴하고 골목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중구에는 한옥 숙박시설이 5곳 있다.

대구 경북에 한옥 기반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 재생과 주거 환경 개선, 관광 기반 확대 효과도 내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한옥 보존을 위해 건축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한옥진흥조례를 만들어 시범 사업으로 14곳을 신축 및 개조했다. 약령시와 달성 토성 일대 2곳은 한옥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8개 구군 건축과에 신청하면 한옥 신축은 최대 5000만 원, 개조는 최대 4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구의 한옥은 1만754채이다. 이 가운데 보존 상태가 양호한 A등급은 948채로 중구와 달성군에 많다. 우상정 대구시 건축주택과장은 “한옥지원사업은 전통 문화 계승과 도심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경북형 한옥 시범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포럼 창립총회를 열어 한옥 브랜드와 기본 모델을 개발했다. 2018년까지 경북지역 전체 한옥 19만4000여 채를 조사해 건축비와 난방비 절감 방안과 시공 기술을 개발한다. 문화재 가치가 있고 건립한 지 70년 이상 된 고택은 세계적 숙박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문체부와 한(韓)스테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옥 조례에 따라 한옥을 신축하면 최대 4000만 원의 보조금과 농촌 주택개량 융자금을 지원한다. 경북개발공사는 안동 도청 신도시에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범 한옥 10채를 건립한 뒤 2027년까지 700채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북도는 이달 말 경북형 한옥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이재윤 경북도 건축디자인과장은 “한옥 모델 개발이 관광 품격을 높이고 건축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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