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부 보조금 가로챈 혐의’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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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벤처기업가이자 엔젤투자가인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가 수십억 원의 정부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조세범죄수사팀(팀장 양인철 형사5부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사업 ‘팁스(TIPS)’의 보조금을 받아준다는 명목으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5곳의 지분을 과도하게 받아 챙기고 허위 투자계약서를 작성해 정부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사기 등)로 호 대표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중소기업청이 2014년 시작한 팁스 사업은 민간 엔젤투자사를 운영사로 선정해 이들이 1억 원을 투자하면 최대 9억 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더벤처스는 2014년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6개 업체에 투자했다.

검찰에 따르면 더벤처스는 이 중 5개 업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준다며 30억 원 상당의 지분을 받아 챙치고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지분을 받은 것을 숨기고 중간에서 보조금 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벤처스는 검찰의 수사에 즉각 반발했다. 더벤처스는 이날 오후 10시경 더벤처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보조금을 가로채거나 허위 투자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다. 팁스 운영사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난 일체의 행위를 저지른 적도 없다”고 해명하면서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호 대표는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 벤처기업가로 꼽힌다. 미국 유학 시절 동영상 자막업체 ‘비키’를 창업해 2007년 일본 인터넷 기업 라쿠텐에 2억 달러에 매각했다. 2012년 국내에서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빙글’에 이어 2014년 더벤처스를 설립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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