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녹색화 기술 지원사업’ 자리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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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비용절감 일석이조… 10년간 1848억 경제적 효과 거둬
기업체 폐기물 배출 부담 완화

울산 남구 SK케미칼㈜에서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스팀이 남아돈다. 이 회사에서 6.2km 떨어진 SK에너지㈜는 에너지원으로 스팀을 쓴다.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름을 연료로 사용해야 한다.

스팀이 남는 회사와 스팀이 필요한 회사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져 상생하고 있다.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 두 회사 사이에 지름 51cm의 배관망을 매설해 SK케미칼에서 남는 시간당 100t의 스팀을 SK에너지에 공급할 수 있게 했다. 사업비는 667억 원(산업단지공단 321억 원, SK케미칼 280억 원, SK에너지 66억 원). 산업단지공단과 울산시, SK에너지, SK케미칼 등 4자 간 업무협약을 통해 2013년 11월 완공됐다.

이 사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연간 180억 원에 이른다. SK케미칼 잉여 스팀 판매 수익 79억 원과 SK에너지 직접 스팀 생산 절감 비용 69억 원,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배관 이용료 수익 32억 원 등이다. 경제적 이익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10만 t 감소했다. 자원과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환경오염 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폐부산물을 에너지로 바꿔 필요한 기업끼리 나누는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으로 거둔 수확이다.

울산시가 생태산업단지 구축을 비롯해 녹색화 기술 지원과 에코혁신사업 등 환경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지원사업을 추진한 것은 2005년부터다. 지난해 12월까지 10년간 총 298억 원이 투입돼 1848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녹색화 기술 지원 사업은 기업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탄소 성적표지 인증 지원, 시제품 제작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22억 원이 투입돼 17만 t의 온실가스 감축과 264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에는 231억 원이 투입돼 SK케미칼과 SK에너지 등 283개 기업체에서 61만 t의 온실가스 감축과 1370여 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에코혁신 사업은 친환경 공정개선 지도와 에너지 효율성 향상, 폐기물 발생량 감축, 국제환경 규제에 대한 기업체 대응 능력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45억 원을 들여 162개 기업을 지원해 215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와 3만 t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올렸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지난해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됐지만 울산은 생태산업단지와 녹색화 기술 지원 등 환경산업 인프라 구축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업체 부담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sk케미칼#스팀#녹색화 기술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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