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경 청송군 현동면 한 축사에서 A 씨(74)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내(64)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이날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그동안 농약 소주 사건 장소였던 마을회관 출입자와 갈등 관계로 추정된 주민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나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했다. 비슷한 질문으로 몇 명을 소환했고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A 씨가 어떤 부담감 때문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특정 질병과 우울증 증세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 씨의 사망 직후 유족의 동의에 따라 부검을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씨의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또 축사에서 발견한 음료수 병에서도 같은 성분을 검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회관에서 나온 농약 성분과 같은 것으로 밝혀져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 씨가 농약 소주 사건 사상자와 마찰이나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평소 마을회관 모임을 좋지 않게 생각했다는 주변 진술에 따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이 마을회관에서는 메소밀이 들어간 소주를 나눠 마신 박모 씨(63)가 다음 날 숨졌고 허모 씨(68)는 중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22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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