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원광대학교 사범대학의 한 학과 학생회가 신입생 환영회에서 ‘막걸리 세례’ 논란에 휩싸인데 대해 사과했다.
해당 학생회는 29일 학교 내부망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어제 온라인에서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조속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한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막걸리 세례’에 대해 “매년 이 학과에서 진행한 행사로 신입생 환영회는 오래전부터 고사(告祀)의 형식으로 치러왔다”면서 “신입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내내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아 제사를 지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혹행위라는 지적에 대해선 “막걸리를 뿌린 행위는 절차의 일부로 행해진 것으로 온라인에 드러난 대로 아무런 맥락이 없는 가혹행위는 아니다”면서도 “동참을 원치 않는 신입생들 또는 지나가다 보고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끼친 점은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교수도 동참해 신입생에게 막걸리를 뿌렸다는 지적에 대해선 “명백한 거짓 정보”라며 “학과장님 한 분이 금일봉을 전달하기 위해 식전행사에 참여했지만, 덕담을 하고 바로 퇴장했다”고 바로잡았다.
또 이 일을 폭로한 글쓴이에게 “‘글을 내려달라, 사례를 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낸 학우는 저희 과와 무관한 사람이다”고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온라인에서는 ‘모 대학교 사범대학 신입생 환영회’라는 제목으로 교수 및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을 무릎 꿇게 하고 막걸리를 뿌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3월 첫째 주 금요일, 날씨 우중충하고 추운데 신입생들 모이게 했다. 교수 먼저 (막걸리를) 조금 뿌리고 선배들이 신입생들한테 막걸리를 쏟아 부었다”면서 “막걸리 100병은 썼을 듯. 지나가다 보고 진짜 심해서 신고 할라고 했는데 누가 ‘모른 척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걸리 맞는 행사가 끝나고 씻는 시간 30분 줬는데, 사범대하고 기숙사까지 거리가 아무리 빨리 가도 10분은 가야 된다”면서 “왔다 갔다만 20분 걸려서 씻는 것도 대충 씻고 옷만 갈아입고 나왔는데 그것도 늦었다고 뭐라고 한다. 막걸리 맞은 옷이 아무리 빨아도 냄새 안 빠져서 그냥 버린 애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글쓴이에게 누군가 “글 좀 지워 달라. 지워주면 사례하겠다. 소정의 돈 지불하겠다”는 댓글을 보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와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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