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마실 수 있는 약수터 어디 있는지 알려 달라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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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자 A16면 ‘세균 놀이터 된 약수터’ 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약수터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6개월간 서울 둘레길을 완주했는데 그 많은 등산로의 약수터 가운데 음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 것은 한 곳도 없었다. 등산을 자주 다니며 등산 코스마다 있는 약수터도 찾아봤지만 마찬가지였다. 모두 ‘음용 부적합’으로 되어 있었다. 재작년까지는 음용 가능한 약수터들이 많았다. 기사에는 ‘작년 서울지역 52%가 못 먹을 물’이라고 되어 있는데 내가 가본 서울 근교 등산로에는 ‘먹을 수 있는 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어린이나 노약자 기준으로 설정해 음용 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행정 편의로 모든 약수터를 ‘음용 부적합’으로 해놓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 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가뭄이 겹쳐 수량이 줄고 오염되어 일어난 현상이라고는 하나 믿음이 별로 가지 않는다.

등산길 약수터는 등산객들에게 갈증을 풀고 쉼터의 역할도 한다. 기대를 갖고 약수터를 찾아갔으나 하나같이 ‘음용 부적합’으로 되어 있어 이만저만 실망한 것이 아니다.

서울시는 “사용이 금지된 시설은 신속히 안내문을 부착해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등산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등산객이 방문한 약수터가 음용 부적합이라면 주변의 가장 가까운 곳에 먹을 수 있는 약수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주길 바란다. 서울시의 성의 있는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강신영 서울 송파구

▼바둑과 풍수로 본 정세 흥미로운 접근에 공감

3월 9일자 A29면에 실린 ‘안영배 전문기자의 풍수와 삶’에서 바둑과 풍수를 빗대 북한의 핵실험 도발 등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웬만한 일반인이 풍전등화 격의 한반도 주변 정세를 이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칼럼은 바둑과 풍수를 통해 북한의 미래와 ‘미-일-중-러 4대 강국이 치열하게 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새삼 깨닫게 해줬다.

더욱이 바둑을 끌어들인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의 한국은 북핵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둑 열풍이 거세다.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류 최고수 이세돌 간의 역사적인 바둑 대국을 지켜보면서 바둑 문외한도 ‘좌상귀’라거나 ‘호착’ 같은 생소한 전문 용어를 익히고 있다. 다자 간 한반도 외교와 북핵을 설명하면서 바둑을 접목시켰지만 생뚱맞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탁월한 협상력으로 강동 6주를 되찾은 고려의 정치가이자 외교가인 서희 같은 지도자가 그리운 요즘이다’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를 만든 이도 사람이고, 한반도에서 전운을 가시게 할 지도자도 사람이라는 이 글의 결론에 동감한다.

정진우 전북 완주군
#바둑#풍수#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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