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간도대학살 잔혹한 사진, 3·1정신 되새기는 계기로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3·1절 아침 신문을 펼치는 순간, 간도대학살의 처참한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참수되어 누워 있는 시신 옆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타깝고 애처롭다.

1일자 1, 2면에 실린 ‘조선 독립군-양민 보는 대로 학살’ 사진은 식민지 조선인이 처한 현실과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렇게 처참한 광경을 사진첩으로 만들어 제대 군인에게 전리품으로 챙겨 주었다니 새삼 일본의 잔악성에 몸서리가 난다.

사진 속 살아 있는 두 사람 중 남자는 혼이 나간 듯 멍한 표정이고, 여인은 두려움에 떨며 일본군의 눈치를 보고 있다. 당시 일본은 청산리와 봉오동전투에서 대패한 보복으로 수개월에 걸쳐 간도의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했다. 사진 속 인물들도 억울하게 끌려왔을 것이다. 일본군인들 틈에 섞여 동족의 참수 장면을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지켜본 조선인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살아남은 사람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억지로 끌려와 처형 장면을 목격한 조선인들의 분노와 슬픔은 사진 속에 담겨 있지 않다. 하지만 무표정한 그들의 얼굴에서 감정을 내색할 수 없는 당시의 상황이 읽혀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사진은 북간도에 명동촌을 세운 선구자 중 한 명인 규암 김약연의 증손자인 김재홍 선생이 구한 사진첩에 담긴 것이라고 한다. 사진 외에 여러 사료가 공개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자료도 신문 지면을 통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97년이 지난 3·1절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군과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의 명복을 빈다.

김혜진 인천 연수구

교도소 내 방송대 확산해야

2월 28일자 A12면 ‘무기수가 방송대 수석졸업 했네’를 접하는 순간, 영화 ‘쇼생크 탈출’이 먼저 떠올랐다. 교도소라는 구금시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온 힘을 다해 놀라운 결과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어쨌든 중석몰촉(中石沒鏃)의 의지와 열정으로 방송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전주교도소 분교의 수형자 N 씨에게 축하의 박수를 드린다. 아울러 법무부의 정책에 따라 여주교도소와 전주, 청주여자, 포항교도소 등 현재 전국 교도소 중 4개 교도소에서 방송대 분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매우 고무적이다.

공부처럼 시간이 잘 가고 효율적인 건 또 없다. 그래서 바라건대 이번 기회에 법무부에선 방송대 분교를 전국의 교도소에 더 많이 유치하고 확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대 수석 졸업자의 말처럼 자신의 영광은 전주교도소 직원들의 물심양면 관심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학 분위기 조성은 교정시설에 있는 다른 수형자들에게도 착한 면학의 바이러스로 널리 퍼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홍경석 대전 서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