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응수 대목장 금강송 횡령, 고의성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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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 2년만에 최근 소환조사

광화문 복원용 금강송 네 그루 등을 빼돌린 혐의로 2014년 경찰 수사를 받은 신응수 대목장(74)에 대해 검찰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경찰 수사 당시 러시아산 소나무를 숭례문 복구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받은 적이 있는 신 대목장이 검찰 수사에서 목재 횡령 의혹까지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목재 횡령 의혹과 관련해 신 대목장 등 사건 관련자를 최근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검토한 결과 신 대목장이 지정된 용도에 사용하지 않은 목재의 분량이 경찰 조사에서 인정된 것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대목장이 다른 용도로 목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고의나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정황도 나왔다고 한다.

신 대목장 측은 “제공받은 목재의 품질 등이 좋지 않아 생긴 일이며, 고의적으로 목재를 빼돌린 것이 아니다”라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에서는 신 대목장 측이 목재 일부를 정해진 용도 외에 사용한 정황이 행정법규 위반 사유일 뿐 형사처벌을 하기는 어렵지 않으냐고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 대목장은 문화재청이 강원 양양군 국유림에서 벌채해 공급한 금강송 네 그루(감정가 최소 6000만 원)를 2008년 4월 자신이 운영하는 목재소 창고로 빼돌리고, 숭례문 복원에 써 달라며 국민이 기증한 목재 154본(감정가 4200만 원 상당)을 2012년 5월 경복궁 수라간 복원 공사 등 다른 공사에 사용한 혐의로 2014년 3월 검찰에 송치됐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신응수#대목장#금강송#횡령#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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