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 피해 ‘항운·연안아파트’ 이주 본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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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특수목적법인 지분 참여”… 아암물류 2단지로 이전 계획

30여 년간 소음과 분진 등 온갖 공해에 시달려 온 인천 중구 항운·연안아파트(1275가구)의 이주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는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 지원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참여하고 전담팀을 구성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시는 민간사업시행자가 SPC를 구성하면 약 5∼10%의 지분 참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이전이 계획된 곳은 아암물류 2단지다.

1983과 1985년 각각 준공된 인천 항운·연안아파트의 주민들은 석탄과 모래, 컨테이너 부두를 오가는 대형 덤프트럭이 내는 소음과 먼지 등 공해를 견디며 살았다. 2001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고속도로 주변에 애당초 아파트 건설 허가를 내준 것이 잘못이라며 배상 결정을 내렸다. 2006년 안상수 전 인천시장 때는 이주 방안까지 나왔다. 하지만 인천시와 해양수산부의 견해차가 커지면서 문제 해결이 미뤄졌다.

엉켜 있던 실타래가 풀린 것은 10년 전부터 문제 해결에 나선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새누리당)의 노력이 컸다. 노 의장은 주민 대표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인천시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지지부진하던 항운·연안아파트 문제는 유 시장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달 인천남항 항만배후단지 2단계(아암물류 2단지) 개발과 항운·연안아파트 이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아암물류 2단지 개발사업에 항운·연안아파트 이주 사업을 포함시켜 추진하는 SPC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

항운·연안아파트 주민들에게서 최근 감사패를 받은 노 의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와 협의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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