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56% “10년뒤 이념갈등 더 커질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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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1350명 대상 설문

‘여전히 분단국이며 이념갈등은 더 심해진 나라.’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바라본 10년 뒤의 한국 모습이다. 40개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1350명(5급 이상 772명, 6급 이하 578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공공관리센터의 ‘2015년 중앙공무원 인식조사’ 결과다. 부처별로 표본이 고루 분포한 이 같은 대규모 인식조사는 처음이다.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2일 “50년간 한국은 핵심 엘리트인 공무원이 리드했다. 공무원의 미래 인식은 한국의 실제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번 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2025년의 한국은 외교안보와 대외경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뒤 ‘남북통일이 될 것이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각각 42.7%, 44.7%만 동의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통일대박론’을 꺼내 들었지만 정작 중앙 공무원은 통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셈이다.

또 △중국의 경제력은 한국을 앞지를 것(78.2%) △한국 경제는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것(51.2%) 등 10년 뒤 한국 경제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사회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규직-비정규직의 차별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응답이 18.3%,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이 더욱 커진다는 응답이 55.7% 나왔다.

‘공공부문의 범위와 규모는 점점 축소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29.7%만 동의했다. 또 △행정고시제도는 없어질 것(29.4%)이고 △공직의 위상은 점점 떨어질 것(39.9%)이라는 인식도 나타났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공무원#분단국#이념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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