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1운동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 가옥 ‘딜쿠샤’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6일 15시 51분


1919년 3·1 독립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가장 먼저 알렸던 AP통신사 임시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이 복원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행촌동 사직터널 인근에 있는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딜쿠샤(힌디어로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의 원형을 복원해 2019년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어 1942년까지 아내와 함께 살았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붉은 벽돌 건물이다.

현재 딜쿠샤에는 장애인과 저소득 취약계층 등 23명이 살고 있다. 딜쿠샤는 1963년부터 국유화됐기 때문에 별도의 임대차 계약 없이 무단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장기 무단점유로 건물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이날 기획재정부와 문화재청 종로구와 딜쿠샤 거주민 지원책을 중심으로 한 업무협약을 맺고 딜쿠샤 복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는 3·1절을 맞이해 서울을 방문한다. 2일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의복, 편지 등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유품 349점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후 조부모와 아버지가 살던 딜쿠샤와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 묘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앨버트 테일러는 1948년 미국에서 사망했지만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안치돼 있다”며 “제니퍼 테일러가 기증한 유품을 참고해 딜쿠샤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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