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진미’이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음식’ 중 하나인 송로 버섯(트러플)의 또 다른 장점이 밝혀졌다.
울프 비트겐 스위스연방공대 수목생태연구그룹장 팀은 땅에서 자라는 다른 곰팡이류 식물들과 달리 송로 버섯은 성장과정에서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을 거의 흡수하지 않는다고 학술지 ‘생물지리과학(Biogeosciences)’ 25일 자에 발표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유럽 대부분의 지역은 아직까지 방사능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2014년 독일 정부의 주도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체르노빌에서 1000㎞ 이상 떨어진 작센 지방에서 자라는 버섯의 세슘137 수치는 1㎏ 당 1000베크렐(bq)이 넘어 사람이 식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독 송로 버섯은 세슘 오염이 기준치보다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스위스, 독일, 프랑스, 이태리, 헝가리에서 송로버섯 82개를 채취했다.
송로버섯의 향을 추적해 찾아낼 수 있는 개를 이용해 송로버섯들을 발견했고, 이를 분석한 결과 세슘 137의 법정 허용치인 1㎏ 당 600베크렐 보다 한 참 못 미치는 2베크렐 정도의 수치를 나타냈다.
울프 그룹장은 “적어도 이번 연구에서 채취된 지역에서 자란 송로 버섯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것”이라며 “같은 땅에서 자라도 왜 송로버섯만 방사성 물질 흡수율이 낮은 지에 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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