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립서울병원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확대 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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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대표적인 정신병원인 국립서울병원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등 정신건강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적인 노력이 절실해진 데 따른 것이다.

23일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는 국립서울병원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개칭하고 정신질환을 사전에 예방·연구하는 전담 기구와 소화기·호흡기·신경·소아청소년·재활의학 등 5개 신체질환 진료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과 ‘책임운영기관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신-신체질환의 협진을 강화하고 국가 정신보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는 복지부가 2011년 성인 6022명을 상대로 정신건강실태를 역학 조사한 결과 국민 27.6%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한국인의 우울·불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립서울병원은 전국 정신건강증진센터 224곳과 함께 만성 정신질환자뿐 아니라 가벼운 환자들도 조기에 치료·관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양상은 제약업계에서도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복제약) 개발 현황을 검토한 결과 생물학적동등성 시험계획을 승인 받은 약품 201건 중 정신신경계의약품(52건)과 심혈관계의약품(49건)이 절반을 넘었다. 스트레스 증가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불안 우울장애, 치매 등을 치료하는 약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었던 탓으로 보인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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