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간호사, 54년만에 1만명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16시 50분


코멘트
남자도 간호사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 1962년 이후 54년만에 처음으로 국내 남자간호사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간호협회가 16일 발표한 ‘2016년 제56회 간호사 국가시험’ 시행 결과 합격자 1만7505명 중 남자는 1733명으로 9.9%를 차지했다. 2004년 121명을 배출해 전체 대비 1.1%에 불과하던 남자 간호사 비율이 해마다 오르면서 9배로 높아졌다.

이로써 올해 합격자까지 포함해 우리나라 남자 간호사 수는 1만542명으로 집계됐다. 간호사 자격시험은 1960년부터 국가시험으로 시행됐는데 당시 남성은 응시 자격조차 받지 못했다. 남자간호사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교 전신)에서 처음 배출된후 1961년까지 22명이 양성됐다. 당시에는 여성만이 면허를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1962년부터 남자에게도 간호사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졌고, 조상문 씨가 당시 국내 1호 남자간호사가 됐다.

여성전문직으로 인식되면서 간호직은 한동안 ‘금남(禁男)’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러한 편견이 사라지면서 남성의 도전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최초의 남자간호사로 대한남자간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장언 간호사(57)는 “남자 간호사는 한동안 중환자실 등에서 힘쓰는 일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일반병동에도 배치돼 여성 간호사와 동등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간호학과에 지원하는 남학생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1년 323명(전체 간호학과 정원 대비 2.8%)에서 2014년에는 3505명으로 간호학과 남학생 비율이 15.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