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수술보다 예방과 치료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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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

강주영 소장
강주영 소장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50대 여성 환자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척추를 촬영한 결과 뼈가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났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폐경기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이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4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에스트로겐은 뼈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균형을 유지하는 여성호르몬이다. 에스트로겐이 저하되는 폐경기에 이르면 골다공증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폐경기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주요 질환인 골다공증은 질환 자체보다 그로 인한 사고나 합병증이 더 문제다. 특히 척추압박골절은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척추압박골절이란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힘을 잃은 척추뼈가 가벼운 충격에도 알루미늄 캔처럼 쉽게 찌그러져 주저앉는 질환이다. 척추뼈에서 이런 현상이 잘 발생한다.

골절이라고 해서 단순히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나면 서로 간격을 유지하면서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충격으로 납작하게 내려앉는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을 하는 것만으로도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 폐경기 여성에게서 척추압박골절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질환이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주변 신경이 눌려 일상생활에서도 극심한 통증이 따른다. 호흡을 크게 하거나 기침을 하기도 힘들어진다. 고령인 환자는 움직이기가 힘들어 만성질환으로 악화된다. 구부러진 척추가 내부 장기를 압박해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찌그러진 척추뼈로 인해 주변 척추뼈까지 연쇄적으로 부러질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후만증으로 이어져 ‘꼬부랑 할머니’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폐경기 여성의 척추압박골절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는데 허리 통증이 전보다 심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가족력, 마른 체형, 흡연 등 위험 요소가 있거나 젊을 때보다 키가 2cm 이상 줄어들면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은 약물 치료나 수술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과 치료다. 평소 뼈를 잘 관리하는 생활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강주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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