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사장 방석호 사표 수리…손석희 “공직자의 있어빌리티” 일침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2일 17시 17분


코멘트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사의

사진=채널A
사진=채널A
아리랑TV 사장 방석호 사표 수리…손석희 “공직자의 있어빌리티” 일침

손석희 앵커가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의 ‘호화 해외출장’ 논란에 일침을 날렸다.

손 앵커는 1일 방송된 종편 JTBC ‘뉴스룸’에서 ‘있어빌리티’라는 신조어를 언급하면서 “능력을 뜻하는 어빌리티(ability)라는 단어에다 소위 ‘있어 보인다’ 즉, ‘좋아 보인다’라는 의미를 더한 합성어다. 말 그대로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부분만 드러난 그럴 듯한 사진 속 ‘숨어 있는 1인치’에 실상이 감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손 앵커는 ‘아빠 출장 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이라는 방 사장의 딸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도 ‘숨어 있는 1인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의 해외 출장길에 동행한 다정한 부녀의 사진. 행복한 모습이다”라며 “그러나 언론의 보도를 보면 이 몇 장의 사진 속에도 감춰진 1인치는 존재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데도 아니고 대통령의 UN총회연설 생중계를 위한 출장길. 아버지는 하루 백만 원에 가까운 고급 렌터카를 빌리고, 뉴욕중심가 캐비어 전문점에서 한 끼 백만 원 넘는 식사를 같이 했다는 것이다. 명품 쇼핑몰을 방문했다는 것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손 앵커는 이번 논란과 관련한 방 사장 측 반론도 전했다. ‘가족이 함께한 것은 공교롭게도 일정이 겹쳐서였다’, ‘명품 쇼핑몰에 가서 쓴 돈은 햄버거 값이다’, ‘식사비 영수증 처리에서 공직자 이름이 오른 것은 실무자 실수이지만 같이 식사한 것이 가족은 아니다’, ‘렌트카는 리무진이 아니라 운전기사 운용비가 포함된 중형차다’ 등의 내용이다.

그는 “해명이 모두 맞는 말이었으면 한다. 그러나 해명을 모두 들으면서도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행복한 가족의 여행사진 속 감춰진 1인치는 공적자금 즉 세금으로 운영되는 회삿돈을 마치 내 돈인 양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즉, 어느 공직자의 ‘있어빌리티’. 또 그러한 사실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그 가족의 ‘있어빌리티’. 이 ‘있어빌리티’들이 빚어낸 씁쓸한 장면이라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방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방 사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전날 문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문체부는 방 사장의 사표 수리와 별도로 ‘호화 해외출장’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일부 매체는 아리랑TV 방 사장이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하던 지난해 9월 미국 출장을 가면서 가족을 동반해 현지에서 최고급 차량을 빌리고 호화 레스토랑 등을 방문, 사적 경비를 공식 출장비로 처리하기 위해 지출결의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