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역 고가, 도심 17개 보행길로 通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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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공원화 프로젝트’ 3월 시작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를 중심으로 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공사가 3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7017 프로젝트’는 서울역 고가를 지은 연도인 1970년과 이 프로젝트의 완공 시기인 2017년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서울시는 45년 동안 자동차도로로 제 역할을 다한 서울역 고가 939m를 ‘걷는 길’로 재생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안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국제 공모로 선정한 네덜란드 건축조경전문가 비니 마스의 계획안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이 7월부터 계속된 전문가, 시민들과의 논의 끝에 7개월 만에 완성된 것이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설계안에 따르면 고가 위에는 카페, 도서관, 야외무대, 꽃집 등 20여 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에 서식하는 식물 중 인공 지반에서 키울 수 있는 49과(科) 186종의 수목이 656개의 원형 화분에 담겨 가나다순으로 배치된다. 이 가운데 135개는 벤치 겸용 화분이다.

장미광장, 목련광장을 비롯한 16개의 크고 작은 광장과 최고 17m 높이에서 서울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도 4군데 생긴다. 발밑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직경 60cm 강화유리 바닥판도 3곳에 설치된다.

이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서울 도심 보행길 회복에 방점을 뒀다. 고가로부터 회현역, 한양도성, 대우재단빌딩·호텔마누, 퇴계로 교통섬,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 7개 방향으로 총 17개 보행길이 연결된다. 접점의 특색에 따라 각각 엘리베이터 6기, 에스컬레이터 1기, 직통계단 3개, 브리지 2개 등을 통해 고가를 오르내릴 수 있다.

4월로 예정된 보행길 조성공사에 앞서 3월부터 교량 보수 및 보강공사를 진행한다. 서울역 고가 바닥판 중 516m는 철거하고 거더(대들보)와 교각은 통행 하중을 13t에서 21t 이상으로 보강해 재활용한다. 바닥판은 빠른 시공을 위해 미리 제작한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또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장치 264개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전면 교체한다. 서울시는 이 프로젝트에 도시재생사업 비용을 포함해 2018년까지 총 1469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예산은 545억 원이다.

서울시는 주민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보와 홈페이지에 기본설계안을 게재한 뒤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노후화한 자동차길을 사람길로 재생시켜 사람, 지역, 역사를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새로운 살림의 프로젝트이며 도시재생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시#서울역#고가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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