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주도 가서 살까?…2015년 순유입 인구 역대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8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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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주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주 살이’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입에서 전출인구를 뺀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는 1만4257명으로 사상 최고였다. 지난해 8만3323명이 제주를 떠나는 동안 9만7580명이 전입했다. 제주에 새로 정착하고 한편으로는 떠나면서 하루에 39명씩이 매일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순유입 인구는 사상 처음 1만 명을 돌파했던 2014년 1만1112명에 비해 28.3% 증가했다. 제주지역은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은 양상을 보이다 2010년 순유입 인구 437명을 기록한 이후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제주지역에는 모든 연령층에서 골고루 유입돼 제주이주 열기를 반영했다. 30~40대가 7154명으로 50.2%를 차지했고 50~60대가 3655명으로 25.6%, 70대이상 365명이었다. 20대는 제주지역에서 학업 등을 위해 전출인구가 많은데도 순유입인구가 395명에 이르렀다. 제주로 전입한 이전 거주지는 서울 경기가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제주이주는 걷기열풍을 이끈 ‘올레’의 영향이 컸다.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면서 재평가를 했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좇은 이들의 이주가 시작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혁신도시, 이전 기업 등을 따라 제주에 왔다가 눌러앉은 이들도 많았다.

이주인구가 제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원주민과의 갈등, 이주민들이 개업하는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주택구입 등으로 부동산가격을 올려놓는 부작용도 적잖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에 온 목적도 다르고 살아온 터전도 달라 정서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소통과 대화,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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