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드론산업 메카’로 키운다

  • 동아일보

한화테크윈과 스마트로봇육성 협약… 드론 통신기술 국산화 외국산 탈피
낙동강변엔 집적단지 조성 계획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왼쪽)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대구시청에서 스마트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왼쪽)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대구시청에서 스마트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한화테크윈㈜은 26일 대구시청에서 무인비행장치(드론)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 스마트(지능형) 로봇 육성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테크윈은 3월 경북도교육청(북구 산격동) 이전 건물에 ‘스마트 로봇 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별관(2194m²)과 복지관(400m²)을 리모델링해 드론 시험 장비 20여 종과 개발 및 실습, 착륙 장치, 기업 입주 시설을 갖춘다. 드론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정과 시제품 제작, 아이디어 공모전도 마련한다. 연구센터는 수입에 의존하는 드론 통신기술 국산화에도 집중한다. 대구지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력해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1977년 항공기 엔진 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한화테크윈은 전자부품 조립장비와 반도체 부품, 방산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로봇 제어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해 에너지 장비와 산업 및 지능형 로봇 개발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무인 로봇 분야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바퀴 4개로 움직이는 차량 형태의 로봇은 사람 대신 폭발물 해체와 물자 수송, 감시 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프로펠러 4∼6개로 이동하는 드론은 영상 탐지와 물체 추적 기능이 있다. 통합관제센터에 감시 경계 지역의 지도와 영상 정보도 제공한다. 본사는 경남 창원에 있으며 직원 4500여 명에 연매출은 2조6100억여 원 규모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대구시와 협력해 드론의 다양한 수요를 창출하겠다”며 “드론을 기반으로 다목적 이동 로봇 개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드론 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의 드론 안정성 검증 시범사업에 선정돼 기반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드론 기반 구축과 기술 개발, 시범사업을 수행하며 상반기에는 드론 시험비행도 시작할 예정이다.

안전 편의 서비스용 스마트 드론 기반도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드론 활용 기술 사업에 선정돼 2020년까지 250억 원을 들여 전문 센터를 건립하고 시험 공간을 조성한다. 스마트 드론은 사용자가 조종하는 기존 드론과 달리 목표 지점을 정해주면 자동으로 날아가 업무를 수행한다.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해 산불 감시와 화재 진압 같은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드론 개발이 1차 목표다.

대구시는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인근 낙동강변에 드론 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3000여억 원을 들여 항공전자 특화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달성군 구지면에 드론 관제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ICT 기업 1000여 곳이 밀집해 드론 산업 육성에 적합하다”며 “드론과 연계한 항공 로봇 융합산업이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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