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메디시티 대구’ 의료수출 탄력받았다

  • 동아일보

러시아권 관광객 16명 입국… 동산의료원서 건강검진후 시내관광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러 의료기관에 의료기술 전수 나서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은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18일 신체 피로와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스트레스 검사를 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은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18일 신체 피로와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스트레스 검사를 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대구의 의료 수준에 놀랐습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최근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키치킨 알렉산드로 씨(54·러시아)는 “러시아에서 이 정도 검진을 받으려면 2주 정도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동산의료원이 지난해 러시아 사하 공화국 야쿠츠크에 문을 연 ‘한국-사하 대구 동산 라이프센터’를 통해 검진을 신청했다.

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카자흐스탄 출신 15명과 함께 17∼24일 대구에 머물며 팔공산 동화사와 수성못 등 관광지도 둘러봤다. 알렉산드로 씨의 처제는 건강검진 중 간에서 종양이 발견돼 22일 수술을 받고 이번 주 퇴원할 예정이다.

동산의료원은 올해 러시아권 의료 관광객 500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1996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병원을, 2012년 대구와 알마티를 연결하는 원격의료센터를 여는 등 기반을 다졌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러시아는 대구 의료산업을 성장시키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현지 환자를 치료한 경험으로 대구 의료기관의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가 해외로 뻗어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국-러시아 연수 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내년 2월까지 러시아 의료기관 2곳에 의료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부터 부랴트 공화국 출신 의료진이 2개월간 연수를 시작한다. 이 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해외 환자 유치와 의료 기술 육성 사업에 선정돼 국제 교류를 추진 중이다.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중국의 의료기관과 협약하고 의료 연수를 하고 있다. 최경환 의료원장은 “메디시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해외 환자 유치 성과도 내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의 중소병원이 참여하는 ‘K뷰티 메디컬센터’를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 열었다. 국립 시안의과대가 투자하고 대구의 5개 피부 성형 치과 병원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총면적 2300여 m² 규모의 센터는 현재 피부과 진료를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 성형 및 비뇨기과로 확대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 상하이(上海)에 ‘메디시티 대구 K뷰티 숍’을 열었다. 시안 센터와 함께 의료관광 홍보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구의 의료기관 진출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12월 칭다오(靑島)국제경제협력구와 국제진료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개소를 목표로 다음 달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지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병원의 해외 진출은 의료 수출 효과뿐 아니라 메디시티 브랜드 가치 상승과 환자 유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