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세상은 아직 따뜻하네…” 연초에도 이웃돕기 온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구순 넘은 노학자 장학금 6억 쾌척… 협성문화재단은 교복 구입비 지원
이웃돕기 성금부터 난방텐트까지… 부산 각지서 온정 이어져 훈훈

부산개인택시불자회는 14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부산개인택시불자회는 14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월급 외의 돈을 내 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구순이 넘는 한 노학자가 평생 모은 6억 원을 제자들을 위해 내놓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매서운 추위를 녹이는 이런 온정이 연초에도 부산에서 잇따르고 있다.

1991년 정년퇴임한 부경대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김인배 명예교수(91)가 최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양식개발장학회를 해산하고 남은 기금 2억344만 원을 부경대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그는 정년퇴임 당시 제자들이 고맙다며 모금해 준 3200만 원도 장학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가 1988년 창립한 장학회를 통해 후배들에게 전달한 장학금은 3억9852만 원. 이번을 포함하면 부경대에 기부한 돈은 6억 원에 이른다. 1949년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 수산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40년 넘게 이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양식분야 학문과 기술 발전을 이끌어 왔다.

난방텐트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인 해운대 바이맘은 15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이웃돕기 난방텐트 100개 1400만 원어치를 전달한다. 바이맘은 2012년 직원 4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직원 11명에 달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해마다 텐트 기부 사업을 벌여오고 있는 이 회사는 2013, 2014년 서울 쪽방촌과 저소득층을 위해 난방텐트 1200개를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대전 부산 등의 에너지 빈곤층에 모두 1억 원 상당의 난방텐트를 지원했다. 김민욱 대표는 “바이맘은 따뜻한 경제 생태계를 꿈꾸는 소셜벤처기업으로 에너지 빈곤계층을 위해 텐트 기부 사업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협성문화재단은 지난해 11월 부산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후감 공모 수상자 80명에게 1인당 교복 구입비 40만 원씩 모두 3200만 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장려하고 학생 스스로 교복 구입비를 마련하는 자립심을 길러 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협성문화재단은 지역 건설사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사재 500억 원과 본사 사옥 등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사회복지사업과 교육개발사업, 문화예술진흥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28년간 나눔 활동을 펴 오고 있는 부산개인택시불자회는 14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에도 불우이웃돕기성금 200만 원을 내놓았다. 이 성금은 150여 명의 회원들이 택시 안에 모금함을 비치해 손님들에게 껌 등을 팔아 마련한 것이다.

뉴커런츠클럽은 13일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해 달라며 방한복 150벌을 해운대구에 기탁했다. 해운대구 제공
뉴커런츠클럽은 13일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해 달라며 방한복 150벌을 해운대구에 기탁했다. 해운대구 제공
에어부산은 최근 중국 옌볜(延邊) 동포 청소년 8명을 부산으로 초청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1996년 부산의 각계각층 전문가 30여 명이 모여 만든 ‘뉴커런츠클럽’은 최근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 전해 달라며 방한복 150벌을 해운대구에 기탁했다. 동일고무벨트는 최근 금정구를 방문해 ‘금정 희망의 사다리운동’에 1000만 원을 기탁했다.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떡국 나눔 행사를 벌인 좋은데이나눔재단은 21일 부산에서, 25일 울산에서 똑같은 행사를 마련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