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중-남구 ‘女-女 대결’… 누가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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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여성 후보 대결 유일… 교수-여성과학기술인 경력 비슷
경북대-영남대 자존심 싸움도

“투자 유치 경험을 살려 지역을 발전시키겠습니다.”(이인선)

“기업과 일자리를 만든 개척 정신을 발휘하겠습니다.”(조명희)

대구 지역 여성 인재로 꼽히는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조명희 경북대 교수(융복합시스템공학부)가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 전 부지사가 4일 총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조 교수는 23일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대구 경북에서 여성 후보가 대결하는 지역구는 중-남구가 유일하다.

두 예비후보는 교수와 여성과학기술인으로서 역량을 쌓아 온 공통점이 있다. 정부 부처의 각종 위원회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과학기술 분야 공로로 훈장을 받은 점도 비슷하다. 이 전 부지사는 영남대 총동창회 부회장을, 조 교수는 경북대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경북대와 영남대의 자존심 대결도 예상된다.

이 전 부지사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과 대구테크노파크 신기술사업단장을 맡는 등 과학기술 분야 식견이 높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설립에 큰 역할을 하고 2대 원장을 지냈다. 4년 동안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맡아 투자 유치 등 경제 정책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할아버지(이준석)가 독립운동가이며 남편 김영준 씨는 치과의사이다. 대구 산학연구원 이병찬 원장이 오빠다.

조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위성 정보 활용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이다. 2003년에 공간 정보 전문 기업인 지오씨엔아이를 설립해 직원 70여 명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시아버지(정태석)는 12대 해병대 사령관을 지냈으며 남편은 정연수 대구과학대 교수다. 아버지(조준승)는 경북대 의대 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경북대병원장인 조병채 교수가 동생이다.

이 전 부지사는 과학기술 분야와 광역지자체 경제 정책을 맡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그는 “전문성을 살려 중남구를 기반으로 대구와 국가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기업을 설립해 일자리를 만든 경험이 강점이다. 공간 정보 기술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위해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중-남구의 자랑이 되도록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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