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서 성탄절 연휴 ‘음식물쓰레기 대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음식물쓰레기 봉투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음식물쓰레기 대란을 겪었다.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구하지 못한 일부 주민은 며칠 동안 음식물쓰레기를 집 안에 쌓아 둘 수밖에 없어 불편을 겪었다.

성모 씨(33)는 23일 동네 A마트에서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구입하려 했지만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점원으로부터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한 장도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구입하지 못해 집 안에 음식물쓰레기를 쌓아 놓고 있었던 김모 씨(47)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S마트까지 찾아갔지만 헛걸음을 했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음식물쓰레기 봉투 품귀 현상으로 사재기가 벌어진 것은 31일부터 생활민원 업무가 인천경제청에서 연수구로 이관되는 탓이다. 이관만 되는 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 봉투 값이 대폭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재기가 시작됐고 일부 판매 업소에서는 오른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봉투를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봉투 가격은 2L짜리 1장에 70원에서 120원으로, 3L는 100원에서 180원으로 크게 오른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의 생활폐기물, 하수도, 공원·녹지, 옥외광고물, 도로 관리 업무를 12월 말까지 연수구로 넘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연수구가 생활폐기물 업무를 맡으면서 음식물쓰레기 봉투 값을 대폭 인상했다. 29일부터 구가 만들어 판매하는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