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 제주’ 제주항공 여객기, 여압장치 고장으로 급강하 비행…일부 승객들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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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23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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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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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 제주’ 제주항공 여객기, 여압장치 고장으로 급강하 비행…일부 승객들 고통 호소

제주항공 여압장치 고장

23일 김포발 제주행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가 고장이 나 승객 152명이 크게 놀라고 일부는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 여객기(7C 101편)의 여압장치가 이륙 후 48분 만인 오전 7시18분께 고장이 났다. 당시 항공기는 군산 상공을 날고 있었다.

조종사는 여압장치가 고장 나자 1만8000피트에서 8000피트로 급강하해 운항했고, 20여분 뒤인 오전 7시37분께 제주공항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급격한 압력 변화로 고막이 터질 듯한 고통을 호소하거나 일부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 산소마스크까지 작동되면서 승객들은 극심한 공포감에 떨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산소 공급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산소마스크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실제 항공사에 피해를 호소한 승객은 4명이며 병원으로 옮긴 승객은 현재까지 없고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여객기가 제주공항에 발이 묶이면서 오전 8시15분 제주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7C102편 등 5편이 줄줄이 결항, 승객 672명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제주항공 측은 해당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사전 점검에서 여압장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압장치는 항공기가 1만피트 이상 고도에서 운항할 때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설비다. 조종사가 이륙 전 점검해야 목록에 포함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항공안전감독관 1명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2명을 제주에 보내 조종사와 승무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기체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2011년 7월에도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에서 조종사 과실로 일부 승객이 귀와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국토부는 제주항공에 과징금 1000만원, 조종사에게 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제주항공 여압장치 고장.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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