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고 산책하는 노부부 아름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세대갈등 푸는 ‘노인의 품격’]
SNS에 나타난 ‘이상적인 노인 모습’

‘깔끔한 차림으로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걸으며 존댓말로 대화하는 노부부.’

동아일보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빅데이터 분석 업체 메조미디어에 의뢰해 노인 세대에 대한 생각이 담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83만3374건을 분석한 결과에 나타난 이상적인 노인 모습에 대한 묘사다. 노인 세대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에서 ‘노부부’가 5만21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할머니(3만620건), 할아버지(2만6050건), 손(1만896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랑(7769건), ‘나도’(7084건)의 언급도 적지 않아 로맨틱한 노부부를 보고 ‘나도 그처럼 늙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다.

최철규 국민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 부장은 “긍정적인 의견의 주요 연관어를 보면 오래도록 사랑하는 노부부에 대한 감탄과 존경의 감정이 많다”며 “썸타기, 이혼 같은 인스턴트 사랑 시대 속에 그들의 모습이 귀감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분석해보니 안타까움(47%), 귀여움(23%), 멋짐(12%) 순으로 나타났다. 안타까운 감정은 간병이나 경제난으로 인한 노부부의 동반자살이나 힘든 삶을 사는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또 존경보다 귀여움, 멋짐과 같은 친근한 감정이 많아 편안하게 다가오는 노인에게 호감을 드러냈다.

국민들은 국가 발전에 기여한 노인 세대에 존경심도 드러냈다. 10월 29, 30일 이틀간 만 13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민주화, 경제 발전 등 대한민국 성장에 기여한 모습’(25%), ‘연륜에 근거해 지혜를 나누는 모습’(19.2%), ‘정 많고 포용적인 모습’(18.7%) 순이었다. 하지만 20대 응답자는 ‘대한민국 성장에 기여한 모습’이 12.7%로 ‘연륜에 근거해 지혜를 나누는 모습’(42.9%)보다 적어 경제성장 기여도에 대한 견해가 기존 세대와 다소 달랐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노부부#sns#세대갈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