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인증하는 ‘착한거리’로 지정된 부산 동래구 명륜1번가 상인들이 8일 열린 선포식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나눔이 사랑이고 행복입니다.’
나눔이 생활화돼 있는 부산 동래구 명륜1번가와 중구 자갈밭시장이 ‘착한거리’로 탄생했다. 부산 동래구청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륜1번가 번영회는 8일 낮 12시 반 메가마트 옆 분수대에서 착한거리 선포식을 열었다. 앞서 4일에는 중구 자갈밭시장이 착한거리로 지정 선포됐다.
착한거리는 착한가게와 함께 소액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200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국적으로 진행해온 캠페인이다. 하루 1000원씩 한 달에 3만 원 이상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 착한가게로 인증되고 해당 거리의 착한가게 가입률이 50∼70%에 이르면 착한거리로 지정된다.
명륜1번가는 상인들로 구성된 장학회 소속 회원 35명 모두가 월 10만 원씩 연간 42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해 착한거리로 지정됐다. 이 거리는 도시철도 동래역 2번 출구∼메가마트 동래점 후문∼동래구청 후문까지 170m다.
착한거리 지정에는 올 1월 명륜1번가 번영회 및 장학회 회장을 맡은 박달흠 목촌돼지국밥 동래점 대표(56)의 힘이 컸다. 부산 최초의 부부 및 가족 아너소사이어티(5년 안에 1억 원 이상 기부하기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약정한 고액 기부자 모임) 회원인 그는 이웃과 행복을 나누자며 회원들을 설득했다. 목촌돼지국밥이 2012년 착한가게 185호점에 가입했고 이후 회원 모두가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동래양곱창이 착한가게 부산 500호에 가입해 경사가 겹쳤다.
박 대표의 이웃사랑은 명륜1번가의 자랑이기도 하다. 2011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후 부인 정미란 씨(52)가 2013년 부산지역 34번째, 아들(29)이 2014년 49번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는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동래구 장학사업에 1억7000만 원을 지원했다. 박 대표는 “‘밥은 굶어도 희망은 굶지 마라’는 책에서 나눔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열심히 사는 것이 곧 나눔 행복의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 바이러스는 명륜1번가 전체 상가로 퍼져 상인들이 병뚜껑과 빈 캔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하고 있다. 영업을 하기 전 다 같이 청소활동을 펼쳐 명품거리로 가꿨다. 저소득층 자녀 교복 구입비 지원과 결식아동 돕기, 노인 중식 제공 등 상인들의 나눔은 끝이 없다. 2013년에는 이곳이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우수외식업지구에 뽑혔다.
지난해 9월부터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한 중구 자갈치시장 길 건너편 자갈밭시장은 전체 가게 53곳 중 30곳이 가입해 이번에 착한거리로 지정됐다. 이곳에서 모인 성금은 중구 복지사업인 ‘행복수놓기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집수리와 공부방 만들기, 생필품 지원사업에 쓰인다. 박옥희 상인회 회장은 “자갈치 아지매들이 시민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누자는 취지에서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나눔에 참여한 상인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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