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흑두루미 1018마리 순천만 찾아 “역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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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만을 찾은 겨울 진객 흑두루미(사진)가 올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만 생태계를 지키려는 다양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달 31일 순천만에서 월동하고 있는 흑두루미를 조사한 결과 1018마리가 관찰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최대 기록인 1005마리를 넘어선 것이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월동 개체 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5% 증가했고 이동 패턴을 감안할 때 다음 달까지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흑두루미는 바이칼 호 부근·몽골 서북부, 헤이룽 강 유역·우수리 지방·중국 동북 지방 등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남하한다. 국내 중간 기착지는 천수만이 대표적이다. 올해 천수만에는 흑두루미 4000마리가 머물렀다.

이 4000마리 가운데 1000여 마리는 국내 최대 월동지인 순천만에서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시의 시조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는 해마다 10월에 찾아와 6개월간 월동하고 이듬해 3월경 떠나는 겨울 철새다.

흑두루미는 갯벌에서 잠을 자고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 순천만이 흑두루미 국내 최대 월동지로 자리매김한 것은 먹이 활동을 돕기 위한 무논 습지 조성, 차량 불빛 차단용 울타리 설치, 철새 지킴이 운영, 전봇대 철거 등 안정적인 서식 환경 마련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 관계자는 “생물 서식지 확보를 위해 순천만 갯벌과 인접한 동천 하구 습지 일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폐염전을 갯벌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흑두루미#순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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